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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미야, 오늘은 보미가 낮잠 한시간 자고는 엄마랑 꼭 붙어있네.
몸이 안좋은지 자꾸 온몸을 비틀면서 배앓이도 하다가끅끅 대서 트림을 시키면 토도 계속 했단다. 방구 냄새도 지독한게 속이 많이 안좋아 보이네. 쭈쭈를 먹다가 살며시 잠들어서 눕혀 놓으면 바로 다시 깨는게 뭔가 몸이 안좋아서 불안한 마음이 드는것 같아 보여.
엄마도 어제 치과에서 3시간 교정기를 떼고 A형 간염 주사를 맞고 와서 그런지 몸에 오한도 느껴지고 컨디션이 덩달아 좋지 않은 하루였단다. 두들겨 맞은거 같은 느낌인데 보미는 2달만에 두배는 크고 지금도 계속 크려고 하니 온몸이 얼마나 뻐근하고 쑤실지 힘들어하는 걸 보고 있으면 안타깝네.
5.6키로 조그만 몸으로 성장통을 겪어내야 하는데 엄마아빠하고 말도 안통하고 표현을 이렇게 하는 구나 싶어서 엄마도 최대한 안아주면서 괜찮다고 잘크자고 토닥토닥해주었단다.
한번씩 이렇게 윈더윅스에 성장통을 앓을 때마다 너무너무 힘이 드네. 저녁에 퇴근하고 온 아빠가 같은 팀에 아줌마가 지금 힘들어도 앞으로는 더 아프고 더 힘들거라고 했대. 그 얘기에 엄마는 본인이 아이를 키우면서 겪어 봤다지만 남의 일이라고 더 힘들다는 둥 쉽게 말하는 거 같아 괜스레 아빠한테 짜증을 부렸네. 겪어본 사람이라도 지금 겪고 있는 이 감정들을 모두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
하루종일 온몸에 쑤셔서 어쩔줄 몰라하면서 엄마를 찾는 아가를 보고 있는게 앞으로 겪을 일보다 쉽다 어렵다 판단 할 수있는 일은 아닌거 같아.
다만 엄마의 엄마가 이렇게 엄마를 키웠을 거라고 생각해보니 내가 받은 사랑과 희생을 이제 아낌없이 물려주어야 겠구나 생각이 든단다. 엄마도 어렸을 적 온몸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게 아팠는데 잠깐씩 정신이 들때마다 엄마의 엄마가 계속 곁에서 걱정스런 눈으로 보고 계셨던게 생각이 나네.
우리 보미 성장통 잘 이겨내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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