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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부쩍 더 예뻐진 만큼
생떼쓰기 바닥에 드러눕기 물건집어던지기 등 밉살 짓도 늘어난 우리 보미.

달래보다 나의 컨디션도 저조하고 우는 아이 목소리에 지쳐
궁둥이를 팡팡하고 안아달라 매달리는 아이를 밀쳐내고
어찌어찌 달래 안고 있다가 눈물자국으로 잠든 아이얼굴 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한없이 큰 후회..

아직 두돌도 안되어 말도 다 안통하는 아이한테 내가 왜그랬지
때릴데가 어디있다고 나는 좋은 엄마가 아닌가봐.
뉴스에 아이학대 부모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 내얘기아닐까
지금도 이런데 평생 좋은 부모로 보미랑 같이 잘 살수 있을까?

우울한 생각으로 머리를 채우다가 보니
반대로 좋은 아가가 있나? 안울고 떼 안쓰는 아이가 있을까?
어쩌면 좋은 아가가 없는것처럼 태초에 우린 모두 존재자체로
소중한 사람들이었으니
지금도 한 아이의 엄마 그 자체로 소중한 존재인거 아닐까

다만 한없이 여린 아이를 위해 보호해줄 수 있는
울타리가 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며 함께하는게 엄마아닐까

부족해 보일지라도 노력하는 과정으로
끝에서 뒤돌아봤을 때 행복한 과정이었다고 생각된다면
나는 지금 한참 좋은 시간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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