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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미야, 지난 밤에는 10일치 응가가 4번더 나눠서 나오면서 잠이 다 깨버렸는지 엄마랑 하얗게 밤을 새웠네.
엄마도 이렇게 수유하느라 앉아있으면 졸린데 한 5분빨고 조는 보미도 오죽할까. 그래도 통잠 자는게 더 날것같아 졸려하는 보미를 깨워가며 일기를 쓰고 있어.

그래도 지난밤이 그렇게 길지가 않았던건 아빠가 새벽 3시까지는 같이 있어주면서 '이렇게 응가를 자주 많이 하는게 아픈건아닌지?'고민도 해주고 달래주어서 엄마는 힘이 많이 되었어.

아빠는 말로는 귀찮고 안할거라고 하면서도 돌아보면 다 도와주는 육아대디야. 보미가 세상에 나오고 회사출근 적응하는게 힘들다고 하면서도 엄마 미역국이 바닥을 보일 때 쯤이면 단 한번도 빼놓지 않고 새벽2시에도 미역국을 끓이고 있단다. 엄마가 미역국을 잘 먹어야 몸 조리도 잘하고 우리 보미 먹을 젖도 잘 나온다고 아빠가 항상 2시간씩은 정성으로 끓여주네. 아빠 정성 덕인지 엄마가 이렇게 조리원 퇴원하고부터 계속 완전 모유수유를 할 수있는 것 같아.

그리고 아빠가 저녁 10시면 우리 보미 목욕을 매일매일 시켜주고 있단다. 엄마가 허리랑 손목에 힘이 많이 없어서 행여 보미가 목욕 하다가 다칠까봐 엄마가 부탁을 했거든. 그래도 하루쯤은 건너뛰겠구나 싶었는데 지금까지 단 한번도 빼놓지 않고 우리 보미 깨끗하게 씻겨주었어.

아빠도 목이 U자 형이라 디스크가 안 좋은데 끙끙거리면서도 도와줄 수있는게 이런거밖엔 없는거 같다고 하는데 아빠가 되면서 참 많이 달라졌구나 싶어. 임신하고 나서도 목아프다 허리아프다 하면서 사실 도와달라는걸 안도와 줄때도 있어서 이해해야지 하면서도 섭섭했었거든.

그런데 이제 아빠가 되니 아무리 아파도 졸려도 아빠가 해줄수 있는건 해주고 있어. 무엇보다 저녁에 퇴근하고나면 엄마랑 이런저런 얘기나눠주는게 하루종일 보미랑만 있는 엄마에게는 많은 위로도 되고 마음이 많이 편해지는거 같아.

우리 보미가 나중에 크면 아빠같은 좋은 남자 만났으면 좋겠네. 그치만 아빠가 보미 따라다니는 남자들 몽둥이로 쫓아낼거라는데 연애할수 있겠지? ㅎㅎㅎ

밤을 새워서 자꾸만 힘이빠지는 오늘이지만 생각해보니 곁에 있는 아빠도 건강히 언마한테 와준 보미도 참으로 감사한 날이네.

보미야,오늘도 엄마랑 아빠랑 쑥쑥 잘크고 밤에는 좀더 자보려고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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